-2030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학술적 공론과 전략의 장
-일상 속의 한복, 미래 세대와 세계를 향한 지속 가능한 발걸음
-우리 삶의 기억을 잇는 문화적 유전자, 한복의 현재를 조명하다
-학계와 전통문화계 등 대거 참석, 한복생활 유네스코 등재 열망 공유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이 오롯이 깃든 고유 복식문화인 ‘한복생활’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일상의 의복을 넘어 출생부터 성년, 혼례, 제례 등 한국인의 일생의례 전반을 아우르는 한복생활은 공동체의 유대와 정체성을 이어온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다. 지난 19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4차 학술 심포지엄’은 한복생활의 역사적 가치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2030년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모색하는 뜻깊은 공론의 장이었다.
일생의례와 한복생활의 재발견
이번 심포지엄은 ‘일생의례와 한복생활’을 주제로 하여, 한복문화가 가진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학술적으로 입증하고 미래 세대로의 전승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고자 마련됐다. 행사 전반의 진행을 맡은 사회자로는 1부 이형호 한복생활 유네스코 등재추진단 부단장의 위트있는 진행으로 문을 열었고, 2부는 정상은 실무TF 담당자가 사회를 맡아 심도 있는 학술 논의를 이끌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생활 유네스코 등재추진단이 주최하고 한복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했다.
이 자리에는 정순훈 한복세계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 최종수 성균관장, 김종규 (사)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송수근 전 문체부 차관,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양혜숙 (사)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 조효숙 가천대학교 석좌교수, 조태숙 서울시관광협회장,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 김운미 전 한양대 교수, 성균관여성 유도회, 한국차문화협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학계와 전통문화단체, 한복 관련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등재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공유했다. 임오경 국회의원과 김경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영상을 통해 축사와 인사말을 전해왔다.
한복생활의 가치 확산 의지 천명
심포지엄의 문을 연 주요 인사들은 한복생활이 가진 문화적·공동체적 의미를 강조하며 등재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정순훈 한복세계화재단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복생활은 옷 그 자체를 넘어 우리 삶의 중요한 순간들과 함께해 온 문화유산”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출생과 성장, 혼례와 제례에 이르기까지 한복은 한국인의 삶과 공동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심포지엄이 “우리 복식문화의 가치가 왜 미래 세대에도 이어져야 하는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임을 역설하며, 등재를 위해 무엇보다 국민들의 공감과 참여, 학계와 전통문화 공동체의 지속적인 관심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김경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개최사에서 “한복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공동체의 가치와 미의식을 담아 계승되어 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평하며, “이번 심포지엄은 한복생활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학술적으로 조명하고, 오늘날의 문화적 실천과 계승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심포지엄이 한복생활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위한 학술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진흥원 차원에서도 “한복문화의 가치 확산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협력 노력을 이어갈 것”임을 약속했다.
제도적 지원과 실천적 제언 이어져
등재를 향한 힘찬 동력을 지원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축사도 이어졌다.
임오경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한복생활은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적 정체성이자 국가무형유산”이라며, “203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내년 4월 29일에 시행되는 「한복문화산업 진흥법」이 한복문화의 보전과 진흥을 위한 중요한 법적·제도적 기반이 됨을 언급하며, “국회와 정부는 한복생활 유네스코 등재 추진에 필요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오랜 시간 한민족이 발전시켜 온 복식문화의 특성을 밝혀냄으로써 인류문화사상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확인하는 뜻깊은 일”이라며 등재 추진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한복의 매력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등재를 실현할 적기라고 평가하며, 한복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 온 관계자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이어 “한국 복식 문화의 원형과 변화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도 등재를 힘껏 응원하며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종수 성균관장은 한복생활의 일상화를 위한 파격적이고 실천적인 제언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 유림들처럼 한복 착용이 삶의 일부가 되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와 공직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매주 열리는 국무회의 중 한 달에 한 번은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국정을 논해 주시길 정중히 권고드린다”고 밝혔으며, 대통령 해외 순방 시 대통령 내외가 전통 한복 차림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K-컬처의 위상과 한복의 세계화에 헤아릴 수 없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종규 (사)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은 문화유산이 보존의 대상을 넘어 “사람들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향유할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는 점을 짚어주었다. 그는 한복을 예절과 공동체 정신이 깃든 생활문화로 정의하며,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을 관통하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했다. 또한, K-컬처의 근간에는 오랜 전통의 힘이 자리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온고지신의 자세로 한복생활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계승하고 세계와 나누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등재추진단 고문으로서 “2030년 유네스코 등재라는 대업에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는 굳은 다짐을 전하며, 이번 심포지엄이 등재를 위한 귀중한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학술 심포지엄 한복생활의 미학적·전략적 담론 형성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홍보 행사를 넘어, 한복생활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구체적인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먼저 기조강연으로 나선 조효숙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는 ‘한복의 미학적 조명’을 주제로, 한국 복식의 예술적 완성도와 미학적 원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조 교수는 발표를 통해 한복이 가진 선과 색의 미학이 단순한 의복 디자인을 넘어 한국인의 철학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미적 가치가 인류 공통의 유산으로 손색없음을 역설했다.
이어 주제발표1에서는 박원모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연구정보실장이 ‘한복생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전략’을 발표했다. 박 실장은 국제 무형유산 심사 기준을 상세히 분석하며, 한복생활이 지닌 공동체적 전승 가치를 유네스코의 언어로 어떻게 재구성하고 강조해야 할지를 구체적인 전략으로 제시했다.
주제발표 2,3은 한복문화의 구체적인 전승 맥락을 짚어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김인자 서울시 무형유산 침선장은 ‘일생의례와 한복생활: 전통복식의 계승과 공동체 기억의 지속’을 통해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네 삶의 매 순간 한복이 어떤 의미로 존재해 왔는지를 생생한 사례로 증명했다. 이혜자 성균관 원임부관장은 ‘현대 성균관 의례에 대한 고찰: 성균관 의례복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오늘날에도 전통의 가치를 실천하며 이어가는 향교와 성균관의 활동이 한복생활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적 토대임을 강조했다.
종합토론은 김소현 배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금기형 사단법인 문화유산창의공간 대표(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 이병화 아시아민족조형학회 회장, 이윤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콘텐츠연구본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한 이 자리에서는 앞서 발표된 등재 전략을 현실적인 정책으로 연결하고, 한복생활의 가치를 대중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들이 활발히 논의되었다.
등재를 향한 여정, 국민적 공감 확산
이번 심포지엄은 한복생활의 유네스코 등재가 단순한 문화재 지정을 넘어, 우리 삶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세계와 공유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행사는 한복생활이 가진 학술적 무게감과 대중적 가치를 동시에 입증했다. 등재를 향한 여정은 이제 학술적 기반을 넘어 국민 모두의 공감과 일상 속 실천으로 더욱 힘차게 이어질 전망이다.